성화봉 자체가 아닌 성화 '불꽃'을 안전하게 옮기는 게 핵심
(아테네=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를 안전하게 국내로 봉송할 안전램프를 30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성화 인수를 위해 29일 인천공항을 떠나 전세기 편으로 30일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한 조직위 성화 인수단은 안전램프와 안전램프용 항공케이스를 취재진에 선보였다.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화려한 불꽃을 피운 뒤 505명의 봉송 주자를 거쳐 그리스 내 2천129㎞를 전국 일주한 지 8일 만인 31일, 성화는 조직위 인수단에 전달된다.
안전 문제로 성화봉에 불꽃이 타오른 형태로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올 수 없기에 성화 '불꽃'을 안전램프에 옮기는 방식으로 성화 국내 이동이 이뤄진다.
조직위에 따르면, 안전램프는 높이 483㎜, 몸통 지름이 140㎜, 무게 2.87㎏으로 등산용 램프와 비슷한 모양이다.
램프를 담을 항공케이스는 이보다 큰 높이 565㎜, 길이 448㎜, 두께 317㎜로 제작됐으며 무게는 10.2㎏에 달한다.
안전램프에 300㎖의 파라핀 오일을 채우면 최대 52시간 동안 불꽃이 꺼지지 않는다. 아테네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35분이다.
파라핀 오일은 라이터 등으로 직접 가열해도 불이 붙지 않는 액체로 화재 위험이 없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안전램프는 강화유리로 제작돼 열과 외부 충격을 잘 견딜 수 있다.
안전 책임자가 동승해 인수팀원과 서로 불꽃이 꺼지지 않게 주시하며 운송한다.
특히 '평창 불꽃'이 꺼지는 불상사를 막고자 2개의 안전램프에 보관된다. 조직위 관계자와 기술자가 각각 1개씩 안전램프를 소지한다.
3인 1조로 구성된 성화 인수팀은 비행 기간 잠을 자지 않고 30분씩 돌아가며 성화의 불꽃이 꺼지지 않았는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조직위는 안전램프를 기내 소화기 근처 앞줄이 없는 자리 또는 객실 승무원 좌석과 가까운 위치에 둘 예정이다.
아울러 사고 예방을 위해 기내 운송 중에 램프 연료를 충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식은 국내 도착 후 2천18㎞의 '성화 로드'에 따라 인천에서 제주, 제주에서 부산으로 각각 비행기로 이동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조직위 인수단은 31일 오후 6시 약 1시간 동안 그리스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 인수행사를 거친 뒤 곧바로 타고 온 전세기를 타고 인천으로 향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둔 11월 1일 인천에 도착해 101일간 전국을 도는 본격적인 성화 봉송 레이스를 시작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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