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올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반도 전쟁 억지 방안으로 김정은 북한 정권 체제 보장론을 제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밤(현지시간) 일본 방문을 위한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서방과 그 지역 동맹국들이 대화에 나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그를 위협하거나 권좌에서 몰아낼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핵전쟁은 모두에게 용납될 수 없다"며 "누군가 김정은에게 말을 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한국, 김정은이 원탁에 앉아 대화하고 누구도 김정은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납득시키면 좋을 것"이라며 "(그러면)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중국이라며 북한의 전통 우방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역할론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다음 주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올바른 방법으로 대하고 중요한 지도자로 환영할 것"이라며 "그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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