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포도당 외에는 혈액 속의 물질이 거의 들어가지 못하는 뇌에 약을 운반할 수 있는 초소형 캡슐이 일본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의학계는 이 캡슐이 알츠하이머를 비롯, 신경 관련 질병과 정신질환 등 난치성 질환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간의 뇌에는 영양분이 되는 포도당을 제외하고는 혈액 속의 물질이 거의 들어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 치료를 위해 뇌에 어떻게 약을 운반하느냐가 큰 과제로 지적돼 왔다.
NHK에 따르면 도쿄(東京)대학과 도쿄의대 치대 연구팀은 아미노산을 이용해 직경이 1㎜의 3만분의 1 정도인 아주 작은 캡슐을 개발했다. 이 캡슐 표면에 포도당을 씌워 뇌혈관에 있는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뇌 속으로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공복 상태일 경우 이 단백질이 포도당을 더 적극적으로 운반하는 사실에 주목했다. 공복 상태의 쥐에게 캡슐을 이용해 기존 약의 100배 정도 높은 효율로 포도당을 뇌에 집어넣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캡슐에 약이 되는 성분을 집어넣으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가타오카 가즈노리(片岡一則) 도쿄대 교수는 "장차 몸속의 필요한 장소에 약을 운반할 수 있는 나노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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