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망설여? 너도나도 패딩·목도리…산 정상에는 '상고대'

입력 2017-10-30 11:04  

뭘 망설여? 너도나도 패딩·목도리…산 정상에는 '상고대'

올가을 가장 추운 날씨…한국시리즈 야외 응원 '비상'

(전국종합=연합뉴스) 30일 오전,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전국을 덮쳤다.

추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장롱 속에서 코트와 패딩을 꺼내 몸을 감쌌다. 각 지역 명산 정산에는 상고대가 맺히고 서리가 내려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오전 전국 각 지역 최저기온은 전북 덕유봉 영하 8도, 철원 김화 영하 7.6도, 설악산 영하 5.6도, 연천 영하 5.9도 등을 기록했다. 남부지역도 경남 거창군 영하 0.9도, 경북 의성 영하 1.5도, 광주 무등산 영하 1.1도 등 상당수 지역이 영하로 수은주가 떨어졌다.

추위에 세찬 바람까지 불자 출근길 풍경이 전주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시민들은 목도리와 부츠, 장갑 등으로 몸을 꽁꽁 싸맨 채 몸을 웅크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겨울 코트나 패딩을 꺼내 입은 시민들도 많았다.

미처 추위에 대비하지 못하고 가을옷을 입은 시민들은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지역 시민들은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이른 추위와 사투를 벌였다.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택한 시민들이 몰리며 분당선 등이 아침 시간 혼잡을 빚기도 했다.

김모(31)씨는 "판교에 있는 회사로 출근할 때 보통 버스를 이용하는데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워 지하철을 타러 왔다"라며 "퇴근하고 나면 여름내 장롱에 있던 겨울옷들을 꺼내 정리해야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야외 응원전을 개최하는 광주시는 강추위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야외 응원전에 약 2천∼3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8년 만의 KIA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강추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옷을 입고 담요를 챙겨와 달라'고 당부했다.

강원 산지에는 예보된 첫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북춘천에서 올해 들어 첫얼음과 첫서리가 관측됐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은 이날 새벽 수은주가 영하 7∼8도로 떨어지면서 정상부근 일대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맺혔다.




상고대는 밤 기온이 0도 이하일 때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승화되어 차가워진 물체에 붙는 것으로 나무서리라고도 한다.

덕유산 향적봉대피소 박봉진 구조대장은 "이날 새벽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덕유산 일대에 상고대가 맺혔다"고 말했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 고지대도 아침 최저기온이 윗세오름 영하 3.8도, 진달래밭 영하 2도 등 영하권으로 떨어져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 겨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는 31일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며 "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체감온도는 더 낮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지혜, 임채두, 박철홍, 박정헌, 권준우, 이재현, 최수호, 차근호, 최재훈 기자)

jhch79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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