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정책 기대감 '솔솔'…"올해보단 내년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코스피가 30일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처음 돌파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과 세제개편안 등은 변수로 꼽힌다.
코스닥은 코스피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겠지만 4차 산업혁명 등 정부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보다는 내년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연내 2,600까지 갈 수 있다"
코스피는 이날 2,501.93으로 마감했다.
지난 23일 장중 한때 2,500선을 돌파한 이후 5거래일 만에 종가로도 2,5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지수는 23일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2,500선 안착을 시도했다. 27일 장중에는 2,48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곧장 낙폭을 회복하며 다시 2,500선에 다가섰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2,500선을 장중뿐만 아니라 종가로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나스닥 지수가 아마존 등 기술주 위주로 올라 국내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줬다"며 "코스피가 2,5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가 동반 회복하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좋아진 만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들이 실적에 바탕을 두고 주가가 오르고 있어 11월까지는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보여 연내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업의 실적이 50% 이상 늘었지만 주가가 아직 그만큼 오르지 않아 가치평가 매력이 있다"며 "연내 2,580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수급 상황이 긍정적인 것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라면 2,500 숫자의 의미 때문에 주춤할 수 있지만 현 상승장을 이끄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고 이들은 가치평가를 보고 들어온다"며 연내 2,600선 터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단기 과열 부담과 미국의 세제개편안 및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은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내년 금리 인상 횟수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 증시의 조정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
박희정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해 코스피 연내 상단을 2,560으로 제시했다.
◇ 코스닥도 상승세…"올해보단 내년 기대"
최근 코스닥도 690선을 뚫으며 연중 최고치를 찍어 상승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코스피와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 만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움직임도 예상된다.
이경수 센터장은 "코스닥이 코스피와 언제까지 격차가 벌어질 순 없을 테니 코스닥에도 온기가 퍼질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처럼 장을 끌고 가는 힘이 강하지는 않아 코스피가 오르는 정도 수준에서 온기가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는 있지만, 코스피처럼 상승세를 타려면 내년까진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코스닥이나 중·소형주도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올해보다는 내년에 좋을 것"이라며 "실적이 받쳐주지 않고 있어 전체적으로 코스피가 앞장서고 코스닥이 천천히 뒤따르는 흐름이 올해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중소형주는 연말에 가면 시각이 바뀌고 내년 상반기, 하반기로 가면서 기대할 만하다"며 "과거에도 집권 2년 차에 정책적인 기대감에 코스닥 시장이 많이 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현 정부가 만든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더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함께 반영한 신규 벤치마크 지수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박희정 센터장은 "아직은 정부 정책의 방향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세제지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아는데 올해보다는 내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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