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선전부장에 황쿤밍 내정…조직·선전 분야 모두 장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옛 부하이자 친위세력인 '시자쥔'(習家軍)이 지방 요직은 물론 공산당의 조직과 선전 분야를 모두 장악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30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에 입성한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의 후임으로 시자쥔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딩쉐샹(丁薛祥·56) 중앙판공청 부주임이 내정됐다.
중앙판공청은 당의 최고 지도자인 총서기의 비서 역할을 하면서, 당과 국무원 간의 정책 조율을 하는 핵심 부처라고 할 수 있다.
리잔수를 비롯해 역대 중앙판공청 주임은 대부분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입성했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하다.
딩쉐샹은 시 주석이 2007년 3월부터 10월까지 상하이시 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격인 상하이시 당 위원회 판공청 주임으로 일했다. 시 주석이 집권한 다음 해인 2013년 중앙판공청 부주임에 임명됐다.
2015년 시 주석이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과 정상회담을 할 때 배석해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으로 자리매김했다. 50대 중반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여서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도 분류된다.
시 주석과 당의 홍보를 맡는 중앙선전부장에는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내정됐다.
황쿤밍은 시 주석이 1985년 푸젠(福建)성 샤먼시 부시장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 푸젠성장을 지내는 동안 인연을 맺었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浙江)성 성장, 서기를 지낼 때는 다시 저장성으로 옮겨와 그 밑에서 일했다.
당시 저장성 선전부장을 맡아 천민얼(陳敏爾) 현 충칭시 서기가 처음 맡았던 시 주석의 칼럼 '즈장신위'(之江新語) 초고 집필 역할을 넘겨받았다. 시 주석 집권 후 저장성 선전부장에서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5년 전인 18차 당 대회 때 중앙후보위원에 불과했던 황쿤밍은 이번 19차 당 대회 때 당 지도부인 25인의 정치국원에 입성했다.
비공산당 정파 및 인사와의 교류를 총괄하는 기구인 당 통일전선부 부장에는 유취안(尤權) 푸젠(福建)성 서기가 내정됐다.
유취안은 당초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계열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시 주석에게 충성스러운 친위세력으로 분류된다.
중국 공산당의 인사와 조직 관리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중앙조직부장에는 시 주석의 칭화대 화학공정과 동창이자 기숙사 룸메이트로 이층침대의 위아래 칸을 나눠 썼던 '절친' 천시(陳希)가 임명됐다.
빈과일보는 "19차 당 대회를 전후로 중국 공산당의 중앙조직에 시 주석의 최측근이 모두 임명됨으로써, 이제 당과 행정부, 지방 등을 모두 시 주석이 장악하는 '시진핑 천하'가 열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비서였던 리창(李强) 장쑤성 서기가 상하이시 서기에 임명됨으로써 차이치(蔡奇) 베이징, 천민얼(陳敏爾) 충칭, 리훙중(李鴻忠) 톈진 서기에 이어 중국 4대 직할시가 모두 시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졌다.
중국의 22개 성 중 가장 중요한 경제 중심지인 광둥성 서기에는 시 주석의 측근인 리시(李希) 랴오닝성 서기가 임명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을 총지휘하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는 시 주석의 측근인 쉬치량(許其亮)과 장유샤(張又俠)가 임명됐다.
4명의 중앙군사위 위원인 리쭤청(李作成), 먀오화(苗華), 웨이펑허(魏鳳和), 장성민(張昇民) 등도 모두 시 주석의 친위세력으로 분류된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