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 '수하식 채묘시설'로 생산, '종패 털이기'도 선보여
(남해=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남해군은 새꼬막 종패 생산에 성공해 연간 200여억원 규모의 종패 구입비를 아끼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남해군은 지난 6월 2천여만원을 들여 고현면 이어리 해안에 수평식과 수하식 채묘 시설을 설치하고 새꼬막 종패생산 시험양식을 추진해 왔다.
수평식은 채묘시설을 수평으로 내리지만 수하식은 채묘시설을 수직으로 내리는 것이다.
고현면 연안 등 강진만의 특성을 고려해 쉽게 설치하고 기계화 수확에 유리하도록 군과 어민이 직접 만든 것이다.
군은 이날 새꼬막 종패생산 시연회에서 수평식과 수하식 5천㎡씩 모두 1만㎡의 채묘시설에 5∼10㎜ 크기 새꼬막 종패가 순조롭게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수하식 채묘시설이 바다환경을 잘 견디면서 단위면적당 유생 부착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내 어민들은 강진만에서 양식하기 위해 해마다 전남 고흥과 여수 일대에서 새꼬막 종패 4천여t(200여억원 규모)을 구입했다.
새꼬막 종패가 전남 등지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번 종패 시험양식 성공에 따라 남해 어민들은 연간 200여억원의 종패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시연회에서는 채묘시설에 붙은 새꼬막 종패를 자동으로 분리하는 새꼬막 종패 털이기를 선보였다.
새꼬막 종패 털이기도 군과 어민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각종 기계의 작동원리를 이용, 새꼬막 종패를 털기에 적합하도록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새꼬막 종패 털이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종패 털이기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내년에 새꼬막 종패 채묘 어장을 2만㎡로 확대해 강진만 일대 새꼬막 종패 자립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도내에서는 남해(3천200㏊), 사천(5ha), 하동(28ha) 등지에서 연간 1천200억원 가량의 새꼬막을 생산하고 있다.
꼬막은 참꼬막과 새꼬막, 피꼬막으로 크게 나뉜다.
진짜 꼬막이라는 의미에서 '참'자를 앞에 붙인 참꼬막은 표면에 털이 없고 껍데기 골이 20개 정도로 깊다.
생김새가 크고 미끈한 데다 맛 또한 뛰어나 '제사 꼬막'으로 흔히 쓰였다.
반면에 새꼬막은 털이 나 있고 껍데기의 골이 30개가량으로 얕은 편이어서 참꼬막과 차이가 난다.
맛이 쫄깃하다기보다는 미끄러운 편이라는 점도 참꼬막과 다른 점이다.
성숙하기까지 참꼬막이 4년 이상 걸리는 데 반해 새꼬막은 2년 정도면 충분하다.
피꼬막은 새꼬막처럼 인공 양식을 할 수 있는데 생산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맛은 참꼬막보다 다소 떨어진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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