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회복시 대표팀 합류 유력…김민재-이청용도 재발탁 여지
12월 국내파 위주 동아시안컵-내년 3월 평가전이 마지막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내년 5월 셋째 주에 발표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의 윤곽이 서서히 그려지고 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콜롬비아(10일·수원월드컵경기장), 세르비아(14일·울산문수경기장)와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소집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월드컵 본선 '예비 멤버'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11월 평가전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최정상의 멤버가 만들어져 임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현재 조건에서 해외파와 국내 K리거를 망라해 소집 가능한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꾸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뛸 태극전사 23명이 확정되기까지 몇 가지 변수가 남아있다.
신태용호는 내년 5월 월드컵 출정식에 앞서 다음 달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 이어 12월 동아시안컵, 내년 3월 두 차례 평가전이 계획돼 있다.
네 차례 평가전과 동아시안컵을 거친 선수들이 내년 5월 첫 째주 국제축구연맹(FIFA) 예비 엔트리 30명에 포함되고, 2주 후 확정되는 최종 엔트리 23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우선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검증을 받는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 나설 베스트 11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번 소집 명단에서는 대표팀 핵심 공격수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부상 여파로 빠졌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초순 허벅지를 다친 후 재활을 거쳐 거의 회복된 황희찬을 대표팀에 부르고 싶었다.
그러나 소속 구단이 '부상 재발'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황희찬을 명단 발표 직전에 제외했다.
신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황희찬의 대체 공격수로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뛰는 이정협(부산)을 낙점했다.
조만간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황희찬이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화끈한 공격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신태용호에 재승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중에서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재발탁 가능성이 살아있다.
이청용은 전원 해외파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던 유럽 원정 평가전에 소집돼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도움 2개를 배달하며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인 27일 컵대회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 감독은 "김신욱과 이청용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제 색깔에 어느 정도 부합할 수 있는 선수로 구상했는데,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다"며 향후 이청용의 선발 여지를 남겨뒀다.
수비수로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해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의 대표팀 복귀가 점쳐진다.
김민재는 오른쪽 무릎 반월연골판에 손상이 생겨 수술을 받는 가운데 내년 1월 전지훈련부터 참가할 수 있어 조기 회복된다면 내년 3월 평가전 때 국가대표 재발탁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은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태극마크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유럽파를 포함한 다수의 해외파가 참가할 수 없는 만큼 K리거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리기 때문이다. 동아시안컵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는 K리거 중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해외파와 K리거가 총출동하는 마지막 시험 무대는 내년 3월에 예정된 두 차례 평가전(22일과 27일)이다.
신 감독은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뛸 23명의 태극전사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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