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외무, 카타르 GCC 회원자격 동결 주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는 29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에서 단교 사태와 관련, 자주권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셰이크 타밈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주권이 '레드 라인'(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이라면서 "누구도 카타르의 내정에 간섭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올해 6월5일 테러조직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에 대해서 그는 "그들은 우리의 독립, 생각하는 방식, 중동에 대한 비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카타르의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서 "아버지(셰이크 하마드)가 즉위했던 1996년에도 그들은 같은 시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던 '아랍의 봄' 시절 그들과 카타르의 차이는 카타르는 국민 편에 섰고, 그들은 정권을 옹호했다는 점"이라면서 "국민의 편에 선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등 4개국의 전격적인 단교 선언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단교 선언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에 함께 모여 테러리즘 대책을 논의하면서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아프가니스탄 테러조직 탈레반의 정치국이 4년 전 카타르에 사무소를 둔 데 대해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 탈레반과 대화를 위해 와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라면서 테러조직 지원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카타르의 테러조직 지원의 '증거'처럼 거론되는 도하 주재 탈레반 정치국 사무소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는 7월 이를 유치하기 위해 카타르와 UAE가 경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셰이크 타밈은 또 "이번 단교 위기가 끝나기 바란다"면서 "그들(단교 4개국)이 우리에게 1m 다가오면 우리는 기꺼이 그들에게 1만 마일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태 해결 과정에서)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면서 원칙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4개국이 단교 해제의 조건으로 내건 알자지라 방송 폐쇄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단교를 선언한 바레인의 칼리드 빈아흐메드 알칼리파 외무장관은 29일 트위터에 "걸프협력회의(GCC)를 유지하는 바른길은 카타르가 자기 생각과 우리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가다듬을 때까지 회원자격을 동결하는 것이다. 이란과 나날이 가까워지고 외국 군대를 끌어들여 GCC를 위험하게 하는 카타르와 동석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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