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파주시가 최근 개최한 개성 인삼축제에 30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음식 서빙과 설거지 등 보조역할을 시킨 데 이어 관광객 수도 '뻥튀기'해 추가 논란이 일고 있다.
파주시 농업진흥과는 해당 축제가 끝나는 지난 22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내 "이틀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몰려 인삼 49t과 기타 농산물을 포함해 총 55억원의 농특산물 판매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1시간여 뒤 축제 보도자료 내용 중 수정 사항이 있다며 기자들에게 다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축제 결과 지난해 60만명이 찾았고 올해 축제 첫날 28만명, 마지막 날 34만명 등 총 62만명이 찾아 애초 '수십만명'에서 '62만명'으로 변경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농업진흥과의 이 집계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수치로 실제 방문객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졌다.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한 시 농업진흥과는 축제 기간 행사장 주변 주차장 2곳에 시 직원들을 배치하지 않고 용역회사 직원들을 배치했다.
또 주차장 주변에는 파주경찰서 직원들과 모범택시 기사 등이 교통정리 등 행사를 지원했다.
시 직원들이 주차장에 상주해 방문 차량이나 인원을 정확히 파악한 것은 없었다.
파주 인삼축제가 열렸던 기간에 전국 각지에서는 가을을 맞아 다양한 축제가 열렸다.
전국적으로 인삼축제만 5∼6곳에서 열렸다.
인근 강화군은 '제5회 강화고려 인삼축제'를 열었고 경북 영주에서는 '2017 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 충북 음성군은 '제5회 음성 인삼축제', 충남 금산군은 '금산 인삼엑스포', 강원 홍천군은 '제15회 강원·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를 열었다.
파주가 서울과 가까워 임진각 행사장을 찾은 사람도 많았겠지만, 반면 이 기간 인삼축제가 전국에서 분산 개최돼 지방 축제장을 찾은 사람도 많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9일 임진각에서 열린 포크페스티벌을 찾은 관객은 2만8천여명이었다"라면서 "당시 행사는 유료로 진행돼 주최 측에 문의해 티켓 판매량과 공연장 뒤편의 무료 관람객 수를 더해 총인원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파주시의 인삼축제 방문객 수에 대해 그는 "이번 행사에 임진각 주변 2곳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찼었지만 62만 명은 많은 수치로 보인다"면서 "작년부터는 경찰에서도 시 주요행사에 교통통제 등 지원만 할 뿐 집계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농업진흥과장은 "행사 기간 2곳 주차장의 차량이 들고 나는 것을 정확히 집계하지 못했다"면서 "다음 축제부터는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짧게 해명했다.
이어 수정 수치에 대해서는 "지난해 축제에 60만명이 찾았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더 많이 찾은 것 같아 2만 명을 추가한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설명을 했다.
한편 파주시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달 집행부인 시에 각종 축제에 '부당한 직원 동원 금지 요청'을 했지만, 인삼축제에 300여명의 직원이 동원돼 몽골 텐트 설치와 철거, 음식 서빙, 설거지 등 보조역할을 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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