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벨기에 이민장관이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이끄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에게 망명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오 프랑켄 이민장관은 현지 한 TV방송과 인터뷰에서 "마드리드(스페인 중앙정부)의 억압과 그에게 징역형을 내리는 방안이 거론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정직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프랑켄 장관은 많은 카탈루냐 분리독립 활동가들이 벨기에에 망명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들이 망명을 요청할 수 있고 우리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다. (망명 허용 여부는) 벨기에 판사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켄 장관의 이런 발언은 그가 속한 '새 플랑드르 연대'(NVA) 정당이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과 일치한다. NVA 역시 플랑드르 지방의 분리독립을 지향한다.
하지만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카탈루냐의 독립국 선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뤼셀대학교 필리프 드 브뤼헤 유럽이민법 교수는 EU 법은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의 시민에게 망명을 허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통치에 들어가면서 해임된 푸지데몬이 근신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21일 카탈루냐의회와 지방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선거 이전에 반역죄로 구속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푸지데몬은 지난 28일 스페인 정부의 헌법 155조의 발동(자치권 박탈)에 민주적 방식으로 저항할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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