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선관위 "대선 재선거서 케냐타 대통령 승리" 확정·발표(종합2보)

입력 2017-10-31 01:34   수정 2017-10-31 21:11

케냐 선관위 "대선 재선거서 케냐타 대통령 승리" 확정·발표(종합2보)

선관위 "케냐타 후보, 98% 득표"…투표무산 선거구 재투표 계획 취소

40% 안팎 투표율로 정당성 논란 계속될 듯



(이스탄불·나이로비=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우만권 통신원 = 케냐 대선 재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26일 치러진 대통령선거 재선거에서 케냐타 후보가 748만3천895표를 얻어, 98.26%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선관위는 전국 291개 선거구 중 투표가 무산된 26개 선거구의 재투표 계획을 취소하고,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와풀라 체부카티 케냐 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하지 못한 선거구에서 등록된 유권자 모두가 투표하더라도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투표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케냐타 후보의 압승은 강력한 맞수인 야권 후보 라일라 오딩가의 불출마와 선거 보이콧 결과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달 1일 케냐대법원이 8월 대선을 무효로 결정한 데 따라 시행됐다.

그러나 오딩가 후보는 선관위가 공정한 선거에 필요한 개혁을 단행하지 않았다며 중도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선거 전날에는 지지자들에게 "투표소에 가지 말라"며 선거를 보이콧했다.

그 결과 재선거의 투표율은 과반에 현저히 못 미치는 42.36%에 불과했다.


체부카티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전국 290개 선거구 중 야권의 격렬한 시위로 투표가 연기된 서부지역 25개 선거구를 제외한 265개 선거구와 국외 부재자 투표소에서 이루어진 투표 결과를 집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선거본부(보마스 오브 케냐)에서 당선증을 받아들고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조크를 던진 후 "케냐 국민은 헌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나는 지난번 선거 결과를 뒤집는 대법원 판결이 고통스러웠지만 받아들였다. 여러분은 이제 54%의 득표율을 얻은 나의 지난번 승리를 다시금 확인해 주었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케냐타는 그러면서 "야권이 아직도 이의가 있다면 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그런 다음 여야 간 대화를 언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관위의 발표에도 극도로 저조한 투표율에다 재투표 취소 결정까지 겹쳐 케냐타 후보 승리를 놓고 정당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투표가 치러지지 못한 선거구까지 포함하면 투표율은 38.84%로 떨어진다.

재선거 당일과 이튿날 수도 나이로비 슬럼가와 야권 후보 지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9명이 숨졌다.

대법원이 무효로 결정한 8월 대선 과정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최소 49명이나 된다.

오딩가 후보는 이달 29일 "이번 재선거가 자유롭지도 않았고 공정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하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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