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복원] 관광업계 '유커 귀환' 기대…"정상화까지 수개월 걸려"

입력 2017-10-31 10:50   수정 2017-10-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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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복원] 관광업계 '유커 귀환' 기대…"정상화까지 수개월 걸려"

평창동계올림픽 특수 겹치면 부진 탈출 빨라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는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의 귀환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외교부가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에 따르면 양측은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중국이 사드 배치 이후 보복 조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발권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간다'는 표현 속에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를 완화하거나 없애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사는 총 161곳인데 대부분이 개점휴업상태다.

일부 업체들은 사실상 폐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들은 관광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뛰어들었다가 사드 보복 조치에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이는 유커의 발길이 우리나라에서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유커는 한국 관광업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통 큰 손님이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모두 1천720만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거의 절반인 46.8%가 중국인(806만명)이었다.

중국인의 씀씀이도 크다. 2015년 현재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한국 내 지출경비는 무려 2천391달러(274만원)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올해 1∼9월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526만5천923명에서 올해 319만2천248명으로 무려 39.4% 줄었다.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관광상품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3월부터 8월까지만 보면 하락 폭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203만6천215명으로 작년 동기의 633만4천312명보다 무려 61.3% 줄었다.

그러나 양국의 관계 회복으로 중국의 금한령(禁限令)도 해제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다시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전담여행사 가운데 50% 이상이 사실상 잠정 휴업 상태"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거래처가 있는 여행사를 제외하고는 중국 전담여행사 대부분은 매출이 전혀 없었지만 이제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우리나라를 찾아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내년 2월 개막할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관광업계는 침체의 늪에서 예상보다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양국 정부의 발표문에 금한령 해제 등 직접적인 표현이 없어 금한령의 본격적인 해제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유커 한국 방문금지 조치가 당장 풀린다고 해도 중국인 전담 여행사 등 국내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당장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때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 중국인 전담 여행사의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려면 패키지여행 상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항공편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 등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끊어졌던 중국 현지 여행사와의 거래선도 정상화하는 데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chunj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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