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표충사 삼층석탑서 쏟아져 나온 불상 20구 보물 됐다

입력 2017-10-31 09:38   수정 2017-10-31 11:54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서 쏟아져 나온 불상 20구 보물 됐다

불교서적 '선림보훈'·佛서 환수한 '옥천사 시왕도'도 보물 지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보물 제467호)에서 1995년 한꺼번에 발견된 불상과 공양물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표충사 삼층석탑의 기단(基壇)에서 나온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금동불 20구와 각종 공양물, 1491년 탑을 개수하면서 제작한 비석인 '개수탑기비'(改修塔記碑)를 보물 제1944호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표충사 삼층석탑에 있던 불상은 크기가 다양하다. 일부 불상은 파손되기도 했지만, 은은한 미소와 부드러운 천의(天衣)가 인상적인 유물도 있다.

통일신라시대 석탑 가운데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와 함께 불상을 봉안한 사례는 적지 않지만, 이처럼 제작 시기와 형식이 다른 불상을 넣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문화재청은 고려 우왕 4년(1378) 충북 충주의 청룡선사(靑龍禪寺)에서 간행한 불교 서적인' 선림보훈'(禪林寶訓)과 지난해 프랑스에서 환수한 '고성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第二初江大王圖)'도 보물로 지정했다.

충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선림보훈은 삼성미술관 리움에 동종의 책이 있어 보물 제700-2호가 됐다.

불교 선사(禪師)들의 도와 덕에 관한 교훈을 모은 책으로, 서적을 간행한 동기와 유통 사실, 간행에 참가한 인물 등 서지학적 정보가 잘 남아 있다.

나무판에 글씨를 새기는 판각(板刻)과 책을 종이에 찍어내는 인출(印出) 작업이 매우 정교하게 이뤄진 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는 보물 제1693호로 지정된 '옥천사 시왕도(十王圖)'에 편입됐다.

이 불화는 1744년 화승인 효안(曉岸)의 주도로 조성됐다. 1976년 옥천사에서 사라졌고, 프랑스인이 서울 인사동 고미술상에서 구매하면서 프랑스로 떠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18세기 전반 시왕도의 전형적인 작품으로, 구도·색채·인물의 표현 등에서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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