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홍종학, 인사청문회 전에 물러나라"
한국당 "정부, 흥진호 北나포 은폐…국정조사 할 사안"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이신영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3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와 어선 '391흥진호' 나포 사태를 부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앞으로 한 달간 진행될 예산·입법 전쟁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를 향한 인사참사 및 안보무능 공세를 한층 강화한 모양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정감사를 보이콧했다가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복귀한 한국당은 '공영방송 장악'에 덧붙여 대여(對與) 전선을 넓혔다.
우선 두 보수야당은 홍종학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부의 대물림'을 비판했지만, 정작 본인이 '쪼개기 증여' 의혹에 직면했음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진 사퇴 내지 지명철회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실패의 결정판이라는 게 보수야당의 인식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좌파 특유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결정판이자 위선의 극치"라며 "홍 후보자의 행동은 언행 불일치의 챔피언"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기다릴 것도 없이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가세했다.
홍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오늘 홍 후보자 인사청문 일정을 의결하는데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국감대책회의에서 "청문회까지 비판이 끊이지 않을 텐데 계속 매 맞으며 국민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홍 후보자를) 조속히 정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두 보수야당은 최근 우리 어선이 북한에 나포됐다가 풀려난 일, 즉 흥진호 나포 사태에도 화력을 쏟아부었다.
무엇보다 전날 국정감사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흥진호 나포 사실을) 알았다"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국당은 정부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안보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간첩선이 들락날락해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을 갖기 충분하다"며 "국정조사도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 문제를 '세월호 7시간 반'에 빗대기도 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청와대가 7일간 은폐한 것은 국정조사를 당장 실시할만한 사건"이라고 언급했고, 송석준 의원은 "세월호 때는 어디에서 사고가 났는지 초기에 위치 파악이라도 했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은 정부의 대응은 물론 여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북한 영역에 들어갔다가 처벌이 두려워 구조요청을 하지 경우가 많다'며 어부 책임으로 돌렸고, 다른 의원은 '해경 책임이지 국방부 업무가 아니다'고 했다"며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책임을 묻는 게 여당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태경 최고위원은 흥진호 나포 사태를 놓고 '대북 특사설' '공작원설' 등 괴담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치판 괴담의 출발은 좌파 진영으로, 보수는 팩트에 근거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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