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탓에 올해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이 7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달 22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승객 2천여명을 태우고 입항한 것을 마지막으로 올해 크루즈선 기항이 모두 끝났다.
올해 크루즈선 기항횟수는 108회, 관광객 수는 17만명으로 지난해 209회, 57만3천명에 비해 70.3%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4월 이후 예정됐던 중국발 크루즈선들의 기항이 모두 취소된 때문이다.
중국발 크루즈선은 지난해 148회 기항했으나 올해는 23회에 그쳤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45만명에서 올해 6만명으로 줄었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2012년 11만4천명, 2013년 20만1천명, 2014년 24만5천명으로 늘다가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16만3천명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57만3천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산시와 항만공사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한국과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크루즈상품을 개발하고 대만 크루즈선을 새로 유치하는 등 시장 다변화 노력을 기울여 36회에 걸쳐 3만7천여명을 새로 유치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한중 관계가 개선돼 사드 보복조치가 철회되면 내년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예정된 크루즈선 기항은 154회에 승객 수는 28만 명가량이다.
사드 보복조치가 공식 해제되면 중국발 크루즈선의 추가 기항 신청이 있을 것으로 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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