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언론사가 광고 없이 멤버십만으로 운영이 가능할까?"
1일 한국신문협회와 시장분석기관 먼데이노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드 코레스폰덴트'는 광고 없이 멤버십 수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언론사다.
드 코레스폰덴트는 2013년 4명의 젊은 기자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창립했다. 수익 구조는 멤버십 68%, 출판 도서판매 수익 14%, 펀딩 10%, 기부금 2% 등으로 이뤄진다.
멤버십 가입자는 현재 약 5만 6천여명으로, 가입자들은 연간 63 달러(7만여원)를 낸다.
드 코레스폰덴트는 충성도 높은 독자 확보를 위해 하루하루 일어나는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패턴을 찾아 이를 기사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속보를 위한 추측성 기사보다는 해당 분야에 대해 통찰력 있는 기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 편집자가 아닌 기자 중심으로 운영, 기자들이 권한을 갖고 독립적으로 취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사건의 어느 면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지 스스로 평가·판단하고, 명확한 근거를 찾아 본인의 판단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드 코레스폰덴트는 독자와의 신뢰 구축을 위해 기자들이 자유롭게 주제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이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자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일주일마다 업데이트 상황을 독자들에게 이메일로 전송하고 피드백을 받도록 하는 식이다.
독자 정보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지양하는 등 독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한다는 방침도 적용하고 있다.
드 코레스폰덴트는 독자 데이터와 관련 ▲ 플랫폼이 올바르게 작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만 수집 ▲ (광고주 등) 제 3자에 독자 데이터를 팔지 않음 ▲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면 수집 목적을 독자들에게 명확히 설명 등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신문협회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 기업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언론사들이 광고 수익에만 의존해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드 코레스폰덴트의 기자 중심 운영을 통한 양질의 저널리즘 구현, 독자와의 소통을 통한 독자 신뢰 구축 등은 언론사들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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