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22일 '통신두절' 靑 전파…靑, 27일 '北통신 나포 보도' 해경 통보
해경청장 "흥진호 선원 위법혐의 수사…선주, 통화시점 거짓 진술"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31일 북한에 나포됐다가 귀환한 '391 흥진호' 사건과 관련해 "(연락 두절 당시) 북한 수역과는 떨어진 지역이라서 미처 (흥진호의 피랍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흥진호) 선주가 너무나 확고하게 (안전상 이상이 없다고) 신고했기 때문에 그 진술에 너무 현혹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22일 흥진호 통신두절로 수색을 실시해야겠다는 보고를 받고, 선주 측에서 선장과 통화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통신장비에 문제가 있어 통신이 되지 않고 있다. 흥진호는 대화퇴 어장 동쪽 수역에서 복어잡이를 하고 있고, 3∼4일 추가작업을 하고 돌아오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그러나 혹시 다른 가능성에 대비해 해경과 해수부가 전부 나서 수색작업을 했다"며 "마지막에는 안전사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난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며 그간의 조치사항을 설명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흥진호 나포사건 조치사항과 향후 대책 보고를 통해 지난 22일 오전 8시 2분 청와대, 총리실, 국가정보원, 해양수산부, 해군, 중앙재난상황실 등 유관기관에 '흥진호 통신두절' 상황을 공유하고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박 해경청장은 '흥진호 나포' 인지 시점에 대해선 "27일 오전 6시 52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유선으로 피랍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해경 상황실 핫라인으로 전화가 왔다"며 "'북한에 어선이 나포됐는데 알고 있느냐'는 내용이었고, '모르고 있다'고 하니 '조선중앙통신(보도)에서 흥진호를 나포해서 오늘 특정 위치에서 석방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흥진호 나포를 예측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선주를 비롯한 관계인들이 초창기에 직접 좌표를 찍어주면서 (흥진호와) 통화를 했다고 했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조업하고 있거나 통신상태 때문에 위치보고를 못 했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해경청장에 따르면 해경은 22일 오전 8시 20분 흥진호 선주와 통화했고, 선주는 "(내가) 22일 오전 8시 20분께 흥진호와 통화했다. 안전상 이상이 없다. 흥진호는 독도 북동 170해리에서 조업하고 있다. 경비 투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박 해경청장은 추가 확인 결과 "선주가 실제로는 20일 흥진호와 통화했는데 22일에 통화한 것처럼 거짓 진술한 것"이라며 "선주는 흥진호 '위치보고 미이행'으로 되면 불이익을 당할까 봐 그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해경청장은 향후 대책에 대해 "정부합동조사팀의 조사가 완료되면 흥진호 선원과 관계자의 법령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월선 조업에 대한 처벌 강화, 조업선 위치관리 강화, 안전교육 강화 등에 나서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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