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 추가 재추진 검토…내년 봄 임시개장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내 복합리조트인 '아일랜드 캐슬'이 한중관계 복원과 맞물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베이스캠프로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일랜드 캐슬 측은 리조트 유커를 주요 타깃으로 의료관광 등 관련 시설을 추가하려다 한중관계 악화 직격탄을 맞아 애초 지난 4월로 예정됐던 개장을 미뤘다.
1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캐슬은 한중관계 복원 분위기가 형성된 지난주 공사업체를 선정, 조만간 개보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완공 후 7년간 방치된 탓에 배관 등 시설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캐슬은 온천지구로 지정된 장암동에서 2006년 착공, 2010년 7월 개장 예정이었으나 참여업체 간 복잡한 채권·채무 갈등으로 그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이를 지난해 6월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AKTIS)가 인수했다.
석 달 뒤 중국 최대 복합기업인 중신(中信·CITIC)그룹 대표단이 의정부시를 방문, 이 리조트에 투자할 의사와 함께 유커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아일랜드 캐슬 측은 호텔동 19개 층 가운데 6개 층을 유커 대상 의료시설로 만드는 방안을 마련했다.
6개 층 가운데 3개 층에 뷰티, 성형, 부인 등 3개 과목 병원을 유치하고 나머지 3개 층은 환자 전용 숙박시설로 사용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도 나왔다. 서울 강남의 유명 병원들과도 접촉했다.
의정부시는 아일랜드 캐슬이 서울권에 있는 데다 경기북부지역 한류 관광지와 가깝고 숙박료가 서울보다 저렴해 의료를 겸한 유커를 유치하는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구축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로 유커 유치 자체가 불투명해지자 의료관광시설 조성 계획은 잠정 보류됐다.
당분간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으나 올 상반기 예정된 직원 채용과 개장 일정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다행히 최근 한중관계가 복원됐고 유커 방문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아일랜드 캐슬 측은 의료관광시설 재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운영사가 선정되지 않아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의정부시는 설명했다.
현재 국내 리조트 업체 3곳과 국외 업체 1곳 등 4곳이 아일랜드 캐슬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캐슬 측은 개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봄 워터파크를 우선 개장한 뒤 여름 시즌에 맞춰 콘도와 호텔도 문을 열 계획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한중관계가 복원된 만큼 아일랜드 캐슬이 유커 베이스캠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관광시설이 조성되면 2020년 문을 열 1천200병상 규모의 을지대병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 의료관광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캐슬은 콘도 531실, 호텔 101실, 실내·외 워터파크, 온천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의정부에 들어오면 왼쪽에 보이는 파란색 지붕의 15층짜리 건물 두 동이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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