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5조8천266억원으로 5.4% 증가…본업 유·무선 부진
"정부 통신비 절감 정책이 수익성에 부담…보편요금제 입법 필요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조민정 기자 = KT[030200]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각종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KT는 1일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3천7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조8천266억원으로 5.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천26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매출 5조7천억원대, 영업이익은 3천900억원 안팎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이를 하회했다.
9월 25% 요금할인 시행과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 7월과 8월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방송발전기금 분담금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마케팅비(별도 기준)는 6천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전 분기보다 2.1%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본업인 유·무선 사업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무선 매출은 1조8천166억원으로 1년전보다 3.6% 감소했다.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무선서비스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KT는 설명했다.
무선 전체 가입자는 세컨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약 27만4천명 증가했다.
반면에 유선 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유선 매출은 1조2천180억원으로 2.9% 줄었다.
초고속인터넷이 유선 전화의 매출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유선 전화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0.5% 감소했지만, 초고속인터넷사업 매출은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3.9% 증가했다.
전체적인 부진 속에도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 증가와 플랫폼 매출 증가로 15.8% 성장한 5천7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융사업은 BC카드의 국내 이용 비중이 커지고, '사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은련카드 매입액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0.9% 증가한 8천7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4.9% 성장한 5천66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지출(CAPEX)은 3분기까지 1조3천365억원을 집행해 연간 계획 2조4천억원 대비 55.7%에 그쳤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이 구체화하면서 2018년 이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마케팅비 절감, 사업수행 체계 개선을 통해 구조적인 비용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금할인과 관련해서는 "고가 요금제 유치와 마케팅비 절감 효과에 따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고객의 질에 집중한 효율적인 판매 전략으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편요금제는 알뜰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기업의 요금설정 자율권 관점에서도 문제가 있는 만큼 입법 필요성이 낮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원금 분리공시에 대해서는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 제조사의 지원금과 유통 장려금 간 비율 규제가 제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5G 투자 규모는 4G와 연동 사용, (사용량 많은) 핫스팟 위주의 네트워크 구성 등을 고려할 때 4G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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