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 VR게임' '코리아쉐어드'…월드옥타 대박 아이템들

입력 2017-11-01 10:30  

'방탈출 VR게임' '코리아쉐어드'…월드옥타 대박 아이템들

창업발표회 1위 중국 김해수 씨 "60억대 엔젤투자 받을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방에 갇혔다. 주어진 시간 내 방안의 퍼즐이나 수수께끼를 풀거나 표식 등을 이용해 추리하면서 탈출해야 한다. 빠져나오면 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런 상황을 그대로 연출한 오프라인 '방 탈출 카페'가 중국에는 4천 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 카페는 방을 탈출해본 이용자가 한번 모험을 해봤기에 재입장하지 않아 업주가 3∼6개월 간격으로 인테리어를 다시 해야 하고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 상하이의 한인 청년 김해수(36) 씨의 '방 탈출 펀(fun) 가상현실(VR) 게임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VR 게임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한 '차세대 라이징 창업 발표회'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이 비즈니스 모델로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미 베이징과 다롄에 있는 '방 탈출 카페'에 우리 제품을 입점했다"며 "난징 등에 있는 VR 게임장과 연계해 사업을 펼칠 계획이며 60억 이상의 엔젤 투자도 받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년 월드옥타 '차세대 모국 방문 무역스쿨' 출신이기도 한 그는 1일 월드옥타와 연합뉴스가 공동주최한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폐막식에서 수상 트로피를 받는다.




2위를 차지한 미국 애틀랜타팀의 '코리아 쉐어드'는 해외에 회사를 설립할 때 불필요하게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사업아이템이다. 현지 한동훈 대표와 서창훈 씨는 "부동산, 현지 직원, 컨설팅 등을 공유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로,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겠다는 취지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의 이명화 씨는 한국의 소규모 모바일 게임회사들의 개발품을 중국에 진출시키겠다는 '이펑 스튜디오'의 비전을 발표해 3위를 거머쥐었다.

기존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높은 사양에서만 작동하는 것이어서 이펑 스튜디오는 낮은 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를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 중 36%는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고 사양의 기기를 이용하지만 나머지는 저 사양의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차세대 라이징스타 창업발표회' 심사는 현장 투표와 창업기금위원회(위원장 남기만)의 투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두 5개 발표 팀 중 3위 팀까지 월드옥타로부터 투자금액을 받는다.

2억 원의 시드머니로 만들어진 '월드옥타 창업기금위원회'는 국제변호사, 월드옥타 통상위원회 등의 자문을 거쳐 1, 2, 3위 팀에게 지급하는 최종 투자금액을 결정할 계획이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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