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 등 60개국 500여 명 참석, 오바마 측근 총출동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오바마 재단'이 설립 이래 처음 개최하는 '글로벌 리더십 서밋'이 3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개막했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 내 하얏트 호텔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제1회 '오바마 재단 서밋'에는 미국내 도시와 해외 60개국 참가 신청자 500명이 선발돼 참석했으며 영국 해리 왕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 토니상 11개 부문 석권 뮤지컬 '해밀턴' 제작자 린 마누엘 미란다, 그릭 요거트 초바니(Chobani) 설립자 함디 울루카야, 오바마 기념관 건축설계를 맡은 토드 윌리엄스와 빌리 치엔 부부 등이 연사로 초청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앙무대에서 부인 미셸, 해리 왕자, 시카고에 기반을 둔 유명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멜로디 홉슨 사장 등과 함께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 자리에 오바마 행정부 '문고리 권력'으로 통하던 밸러리 재럿 전 백악관 선임고문, 캐롤린 케네디 전 주일대사, 수전 라이스 전 UN주재 미국대사, 데이비드 플루프 전 선거대책위원장, 샘 카스 전 백악관 부주방장, 세실리아 무노즈 전 백악관 국내정치담당 수석 비서관 등 오바마 측근이 총출동했다고 전했다. 또 배우 라시다 존스, 힙합가수 챈스 더 래퍼 등도 참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세상을 전진시키기 위해 여러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펼쳐갈 새로운 장에서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기를 기대한다. 이번 행사는 그 시작에 불과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단 측은 참가자들에 대해 켄터키, 휴스턴에서부터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케냐, 멕시코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시민사회 리더들이며, 시카고 지역 참가자들이 100여 명으로 절대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틀간 초청 연사의 강연을 듣고, '청소년 사회참여 동기 부여 방법'·'지역사회에 목소리를 입히기 위한 창의적 표현법'·'시민교육 재설계' 등 다양한 주제에 걸친 워크샵과 소그룹 토론에 참여해 각자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전략을 나누게 된다.
데이비드 시마스 오바마 재단 최고경영자(CEO·전 백악관 정치국장)는 "지역사회의 신참·기성 시민운동가들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며 "모두가 공동으로 당면해있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법들을 제시하면서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 남부 시민운동단체에서 정계 진출 기반을 닦았다.
그는 퇴임 후 평범한 시민들에게 지역사회 개선 의지를 불어넣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오바마 재단 서밋은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한 한가지 수단으로 고안됐다.
오바마는 2014년 비영리단체 '오바마 재단'을 설립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가족의 '클린턴 재단'처럼 국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체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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