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통치법…계파 안배하는 듯 '시자쥔'에 실권 부여

입력 2017-11-01 10:46  

시진핑의 통치법…계파 안배하는 듯 '시자쥔'에 실권 부여

실권없는 정법위 서기에 장쩌민 계열…공안부장엔 '시자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위세력이 실질적으로 공안 조직까지 장악하게 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1일 궈성쿤(郭聲琨·63)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중앙정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하며 궈성쿤 공안부장의 중앙정법위 서기 임명 사실을 확인했다.

멍젠주(孟建柱·70) 중앙정법위 서기는 정년으로 퇴임할 예정이다.

궈 서기는 이날 회의에서 "인민의 행복감, 안전감을 제고하고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실현하며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안전한 사회환경, 공정한 법치 환경, 효율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공안, 검찰, 법원, 정보기관을 아우르는 사법부문 수장으로 저우융캉(周永康) 낙마 이전만 해도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맡는 고위직이었다. 현재는 조정 역할만 주어질 뿐 구체적 사건을 다룰 실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장쩌민(江澤民)계 인맥으로 분류되는 궈성쿤의 중앙정법위 서기 임명은 계파간 안배에 따라 표면적으로 승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좌천당한 인사의 전형으로 풀이된다.

궈 서기가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정법위원회 부서기 자리에 앉아있던 자오커즈(趙克志) 허베이(河北)성 서기가 오히려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자오 서기가 궈성쿤의 후임으로 공안부장과 무장경찰부대 제1정치위원을 겸하는 중앙정법위원회 부서기로 임명됐음이 사실상 확인됐다.

공안부장은 전국 350만명의 공안과 무장경찰을 통솔하는 사령탑으로 실권은 오히려 중앙정법위 서기보다 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오커즈는 상무위원에 오른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측근으로 반부패 투쟁에 앞장선 공로로 시 주석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결국 시 주석 인맥이 공안 경찰의 실권까지 장악하게 된 셈이다.

장쩌민 전 주석의 오른팔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의 먼 친척인 궈성쿤은 야금 노동자로 시작해 1997년 국유기업인 중국알루미늄공사 창립에 참여, 사장을 지낸 뒤 2004년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부서기로 발탁된 인물이다.

광시자치구 서기를 지내고 2012년 베이징으로 복귀한 그는 전격적으로 공안부장 겸 무장경찰부대 제1정치위원에 올랐고 이듬해엔 국무위원으로서 중앙정법위 부서기도 겸하게 됐다.

이와 함께 상하이 출신으로 시 주석과도 가까운 두자하오(杜家毫·62) 후난(湖南)성 서기도 최근 현직을 떠날 것을 통보받음에 따라 곧 중앙 요직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칭화대 동창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 부장 임명에 따라 천시가 맡고 있었던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자하오는 시 주석의 2007년 상하이시 서기 재임 시절에 푸둥(浦東)신구 서기를 지내다 시 주석의 눈에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상하이시를 떠난 이후엔 헤이룽장(黑龍江)성으로 옮겨 부성장, 부서기를 지냈고 다시 후난성 서기로 승진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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