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관람횟수 1.1회…삭막한 접경지에 새 문화트랜드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접경지인 화천군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이 3년만에 누적 관람객 32만명을 넘어섰다.
화천군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지난해 상반기 지역 주민 1인당 영화 관람횟수 결과가 1.1회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작은 영화관 보유 지자체 21곳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화천군은 밝혔다.
작은 영화관은 극장이 없는 지역에 소규모 영화관을 짓는 사업으로 정부가 2010년부터 추진했다.
화천지역에는 2014년 처음으로 화천읍에 산천어 시네마가 건립된 이후 다음 해인 2015년 12월 사내면 토마토 시네마가 들어섰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상서면 산양리에 국내 최북단 개봉관으로 DMZ 시네마라는 작은 영화관이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작은 영화관 3곳을 운영 중인 지자체는 화천군이 유일하다.
영화관 건립후 지역주민 여가생활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고 화천군은 설명했다.
그동안 영화 관람을 위해 자가용으로 약 50분 거리의 이웃한 춘천시까지 나가야 하는 부담이 컸지만, 작은 영화관으로 최신 영화를 지역에서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군부대가 많은 접경지역 특성상 주둔한 3개 사단 장병이 외출과 외박시 춘천까지 나가지 않고 여가생활을 즐기게 됐다.
이 때문에 화천의 작은 영화관 3곳은 누적 관람객 32만 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건립 첫해인 2014년 3천500명으로 시작으로 2015년 7만여명, 2016년 13만5천여명이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는 9월 기준 11만931명이 영화관을 이용해 연말이면 누적 관람객이 35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작은 영화관은 관람료와 식음료도 저렴해 주말 좌석 평균 점유율이 80∼90%에 이르고 있다"며 "특별전 등을 마련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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