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곡성 등 전국 23개 군 '한파 위험지역' 분류

입력 2017-11-01 14:00  

전남 고흥·곡성 등 전국 23개 군 '한파 위험지역' 분류

행안부 '한파 위험지수' 발표…"기후·인구구조가 영향 줘"

AI 예방 위해 농가 89곳 오리사육 제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전남 고흥과 곡성 등 전국 23개 군이 겨울철 한파 발생 시 저체온증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행정안전부는 2003∼2015년 겨울철(11∼3월) 시·군·구별 저체온증 사망자, 한파 일수, 지역 고령화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파 위험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예측됐다고 1일 밝혔다.

한파 위험지수는 인구 10만 명당 저체온증 사망자 발생 정도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값이 클수록 저체온증 사망자가 많이 나올 수 있음을 뜻한다.

전체 1∼5등급 중 위험도가 상위 10%인 5등급은 고흥과 곡성을 비롯해 충북 괴산·증평·보은군, 전북 무주·순창·임실·장수·진안군, 경북 군위·봉화·영양·예천·의성·청송군, 경남 산청·의령·함양·합천군, 강원 횡성군, 전남 구례·신안군 등 23개 군 지역이다. 이 지역의 한파 위험지수는 최저 2.6에서 최대 4.7이다.

행안부는 "한파 사망자는 기후적 요인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적으로도 취약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한파 위험지수가 높은 지역에서는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종합 지원센터, 보호시설 등을 운영하는 등 한파 피해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03∼2015년 한파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11월 3주차부터 사망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12월 4주차∼1월 1주차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전체 사망자 중 60대 이상이 50%, 40∼50대가 4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겨울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12월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행안부는 한파를 비롯해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설, 풍랑, 화재, 도로 교통사고를 올 겨울철 중점관리 대상 6대 재난안전사고로 선정하고 피해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주요 안전사고 선정에는 통계상 발생빈도와 트위터상 트윗 건수를 활용했다.

정부는 AI 발생 방지를 위해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과거 AI가 발생한 농가와 그 주변 500m 내에 있는 농가 89곳을 대상으로 오리 사육 제한에 나선다.

사육이 제한된 오리 수는 전체 679만6천마리 중 18.9%인 128만7천마리다. 정부는 해당 농가에 대해 마리당 80%의 보상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역 중심으로 소규모 농가에서 키우는 오리 3천500마리를 미리 수매해 처분하고, AI가 반복 발생하거나 오리를 밀집 사육하는 위험 지역에 '거점 소독소'를 설치하는 등 특별 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청은 내년 2월까지 특별경계 근무를 시행하고 즉각적인 대비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행안부는 "겨울철에 빈발하는 재난안전사고를 각 부처와 지자체가 중점 관리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 여러분도 재난안전사고에 관심을 두고 사전에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등 적극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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