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취임법회…"대탕평 정책 펼 것"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취임법회가 1일 오후 종도와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계사 대웅전과 우정국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법회는 반야심경 봉독과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법어, 설정 스님의 취임사, 정관계의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설정 스님은 취임사에서 "수행 가풍과 승풍을 진작해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고, 종단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바쁜 일정을 핑계로 출가 수행자의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설정 스님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저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모든 것이 제 부덕과 불찰에서 비롯됐다"며 "대화합을 이루기 위해 선거문화를 개선하고 대탕평 정책을 펼쳐 종도들이 환희작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은 축사를 통해 "고희(古稀)를 넘기신 설정 스님이 종단의 중책을 맡으신 건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위함이라고 본다"며 "오늘은 새로운 종단개혁이 시작됐음을 선포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황직을 시작하시며 서로 다른 종교인들의 우정 어린 대화의 필요성을 재천명하셨다"며 "우리 사회와 민족을 위해 모든 종교인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설정 스님께서 큰 역할을 하시기를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취임법회에 종교계에서는 김 대주교와 함께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이슬람중앙회 이주화 이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서영교 오영훈 이훈 의원, 자유한국당 정갑윤 홍문표 윤종필 의원,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이,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 참석한 도종환 장관을 대신해 나종민 제1차관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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