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미 제약사와 맺은 신약 기술 수출계약 백지화(종합)

입력 2017-11-01 18:03   수정 2017-11-01 18:42

동아에스티, 미 제약사와 맺은 신약 기술 수출계약 백지화(종합)

토비라 인수한 앨러간, '에보글립틴' 기술수출 계약 종료 통보

동아 "약물의 유효성 문제없어…자체 개발 나설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동아에스티[170900]가 지난해 미국 제약사 '토비라'와 맺은 신약 물질 '에보글립틴'의 기술수출 계약이 종료됐다. 토비라를 인수한 다국적제약사 앨러간이 해당 물질의 임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4월 11일 공시했던 기술도입·이전·제휴 계약체결 내용을 정정한다고 1일 공시했다.

동아에스티는 이날 앨러간으로부터 에보글립틴 기술수출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으며, 에보글립틴의 비(非)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서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에 관한 권리를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계약 종료는 앨러간의 자체 연구개발(R&D) 전략에 따른 결정으로 약효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토비라를 인수한 앨러간의 파이프라인 중 유사한 물질이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물의 유효성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자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4월 토비라에 자체 개발 신약 물질 '에보글립틴'의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동아에스티는 계약금과 임상·허가를 비롯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으로 최대 6천150만 달러(약 700억원)을 받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구체적인 항목별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 종료로 동아에스티가 계약금을 반환하지는 않는다.

계약 종료에 따라 에보글립틴을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동아에스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선 동물실험에서 에보글립틴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효과를 확인한 만큼 관련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우선 동아에스티는 별도의 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과 에보글립틴을 하나로 만든 복합제를 당뇨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DA-1241은 현재 미국 임상 1a상을 완료한 상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간경변, 간암, 간부전 등 심각한 간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 유병률이 2∼4%, 미국은 3∼5%에 달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치료제는 없다.

에보글립틴은 동아에스티가 혈당강하제 성분으로 개발해 판매 중인 자체 개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의 성분이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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