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아니다"…등반 금기시하는 원주민 뜻 반영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한가운데에 있는 세계 최대 돌덩어리로 '지구의 배꼽'으로도 불리는 울룰루에 오르는 일이 전면 금지된다.
울룰루-카타주타 국립공원 관리이사회는 오는 2019년 10월 26일부터 울룰루 등반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관리이사회는 원주민들과 공원 대표들로 구성됐으며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
관리이사회 의장으로 지역 원주민인 아난구족 지도자인 새미 윌슨은 "울룰루는 문화적 중요성을 가진 신성한 지역"이라며 "운동장이나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가 아니라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울룰루는 5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년 25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호주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꼽히지만, 지역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면서 등반은 금기시돼왔다.
덩달아 1990년대만 하더라도 등반을 꼭 해야 할 일로 생각하면서 방문객 중 74%가 등반에 나섰지만, 현재는 원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방문객 중 16%만이 등반을 할 정도로 이미 대부분이 오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높이 348m의 가파른 울룰루를 오르다 사망한 사람만 최소 36명으로, 가장 최근의 사망자는 2010년에 발생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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