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0여 반군조직 초대"…반군 "가짜 메시지 유포 우려" 불신 표출
유엔 참여 여부 불확실…러 외교 "유엔 주도 협상, 속도 느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 주도로 시리아정부와 각 세력의 총회 구성이 추진된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터키 대표와 만나, 시리아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참여하는 대표자 회의(congress)를 여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외교부 웹사이트에 공개된 성명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18일 소치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민 대화 총회'에 시리아 반군조직 30여 개를 초대했다.
아스타나 회담의 러시아 대표인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는 "반군 조직은 시리아 총회에 참여해 그들의 입장을 표현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이 소치 시리아 대표자회의에 참여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라브렌티예프 대표는 유엔의 참여 여부와 관련, "이번 대표자회의는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소 방식을 찾으려는 국제사회 노력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는 말로 구체적인 답변을 대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유엔 주도의) 제네바 협상에 따른 여러 노력은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곤 했다"면서 "머뭇거리지 않고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군은 러시아의 총회 구상에 불신을 드러냈다.
반군 측 대변인 예흐야 알-아드리는 "총회는 시리아에 대한 가짜 메시지를 유포할 우려가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다른 반군 측 대표는 장기 포위 탓에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의 사진을 흔들며 "러시아는 우리 아이들을 죽이는 짓이나 중단하라"고 외쳤다.
시리아 총회에는 쿠르드계도 초대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참여 주체와 방식 등은 미지수다.
터키는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 사태 협상에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참여에 줄곧 반대했다.
한편 아스타나 회담에서 시리아정부의 협상 대표 바샤르 알자파리는 터키군의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점령'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터키는 '긴장완화지대', 즉 안전지대의 휴전을 감시한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이들리브주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자파리 대표는 "시리아정부는 이들리브에 있는 터키군을 점령군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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