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상민 감독 "우리는 발바닥이 잘 떨어졌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개막 후 7연승 신바람을 내다가 서울 삼성에 21점 차 완패를 당한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선수들 발바닥이 코트에 붙었다"며 아쉬워했다.
SK는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한때 33점이나 끌려다니는 졸전 끝아 65-86으로 크게 졌다.
이날 이겼더라면 프로농구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8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SK는 뜻밖에 참패에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4패로 승률 5할도 되지 않는 팀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위기가 한 번 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너무 세게 왔다"며 "수비를 상대는 5명이 다 하는데 우리는 3명만 하고, 한 발 덜 뛰고 안 움직이는 농구를 해서 큰 점수 차로 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문 감독은 "전체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팀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용이 너무 안 좋아서 다시 한 번 공수 조화를 맞춰서 연패가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정통 센터가 있는 삼성이나 인삼공사, KCC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된다"고 우려했던 문 감독은 "상대에게 슛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준 결과가 됐다"며 "우리 선수들이 발바닥이 코트에 붙어서 안 움직이는 플레이를 하면서 슛 기회를 너무 쉽게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7연승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는데 오늘 결과로 희석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다음 상대가 3연승 중인 전자랜드인데 좋았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삼성 이상민 감독은 "(문)경은이 형이 뭐래요"라고 기자들에게 묻더니 '발바닥이 안 떨어져서 졌다고 하더라'는 답을 듣고는 "우리는 발바닥이 잘 떨어져서 이겼다"며 즐거워했다.
4승 4패, 승률 5할을 맞춘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애런 헤인즈에 주는 득점을 철저히 막는 쪽을 택했는데 무리한 슛이 나오면서 반대로 우리 쪽에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사실 계속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가 있어서 체력 걱정을 했지만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1쿼터에 공격은 좋지 않았어도 수비와 리바운드가 좋았고 2쿼터부터는 외곽이 터지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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