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MVP 타게 되면 가문의 영광이 될 것 같아요"(이재성). "아무래도 개인상이 더 기쁘지 않을까요"(김민재)
올 시즌 전북 현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이재성(25)과 김민재(21)는 2관왕을 노린다. 팀 우승과 함께 개인 부문 상 후보에 올라 있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팀의 내로라하는 동료들을 제치고 MVP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프로 무대가 첫 시즌인 수비수 김민재는 신인상에 도전한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북은 이미 우승을 확정한 터라 시선은 이제 개인상에 쏠려 있다.
국가대표인 이재성은 두 경기를 남겨놓은 올 시즌 7골 9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26경기밖에 뛰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최고 활약이다.
골은 2년 전 자신의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고, 도움은 지난해 11골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기복 없는 플레이를 높이 평가하며 "훈련으로 안 되는 것이 있다"며 이재성의 축구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
2일 전북 완주군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재성은 자신이 MVP로 거론되는 데 대해 쑥스러워했다.
이재성은 "우리 팀에는 MVP를 받을 선수들이 많다. 팀을 잘 이끈 신형민 선수, 10년 동안 전북의 상징인 최철순 선수, 매 경기 중요할 때마다 꾸준한 활약을 해준 이승기 선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MVP 후보에 거론되는 것만으로 영광스럽다"며 "만약 수상하게 된다면 전북이 키워준 덕분"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욕심은 난다"며 "타게 된다면 가문의 영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처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얼마 전 무릎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치면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에는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그는 프로 데뷔 첫 시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전 자리를 꿰차며 전북의 수비를 지켰다.
그리고 지난 8월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앞두고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프로 첫해에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민재는 팀 우승과 대표팀 첫 발탁에 이어 신인상까지도 노린다.
김민재는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개인상이 제일 좋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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