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Su-57 스텔스기 사업에 赤신호…印 공동개발 '철수' 검토

입력 2017-11-03 07:00  

러' Su-57 스텔스기 사업에 赤신호…印 공동개발 '철수' 검토

엔진, 스텔스 기능, 무기장착 능력 등 성능에 불만 표출

차세대 전투기 개발 필요 첨단기술 이전 협상 난항도 요인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차세대 Su-57(엣 T-50 PAK-FA) 전투기 개발사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디펜스 뉴스, 디플로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러시아와 함께 추진해온 100억 달러(11조1천400억 원) 규모의 '5세대 전투기 개발사업'(FGFA) 철수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인도 정부가 이 사업 철수 가능성을 비친 것은 무엇보다 성능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Su-57를 중심으로 하는 이 사업을 통해 첨단 기술을 확보해 향후 첨단 전투기를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108대를 도입하고 개발비용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레이더 회피 능력이 F-22와 F-35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실전 배치된 지 30년이 넘는 F-16 전투기보다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다 모듈러 엔진 개념도 없어 향후 유지 보수비가 많이 들고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디펜스 뉴스는 복수의 인도 공군 소식통을 인용,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대대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한데 러시아가 제작한 시제기로서는 이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첨단 기술 이전 문제도 제기됐다. 인도는 러시아의 지원 없이도 향후 Su-57 성능개량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체의 두뇌 격인 다양한 항전 장비 체계를 통제하는 소스 코드 제공을 요구해왔다.

또 FGFA가 인도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첨단 중형 전투기 개발 사업(AMCA)도 직접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요구를 놓고 양측은 처음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특히 Su-57 시제기에 어떤 기술이 통합 적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첨예한 이견을 보였다. 이후 시제기 평가작업을 한 인도 측은 엔진, 스텔스 기능, 무장 장착 능력 등 40가지 이상의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개량을 요구했다.

그러나 2년간의 협상이 거의 진전이 없자 인도 공군은 정부에 강력하게 재고를 촉구, FGFA 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러시아 내에서도 Su-57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빅토르 본다레프 러시아 우주항공사령관(공군 참모총장)은 '로시아 24' TV와의 회견(8월 11일)에서 2010년 선을 보인 후 7대의 시제기로 운영되온 Su-57를 공군이 57대를 주문했지만, 생산 일정 차질 문제로 우선 12대만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인 러시아 국방부는 도입 대수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의 이런 미온적인 태도는 엔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추력에 가장 중요한 엔진이 신형이 아닌 구형인 것을 고려해 도입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미 군사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가 분석했다.




TNI는 초도기에 장착된 Su-57의 엔진이 기존의 Su-35S 전투기에 장착된 개량형과 같은 '새턴 AL-41F1'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방부가 서둘러 대량 도입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개발 중인 차세대 2단계 엔진 '이스델리예 30'은 연료 효율이 높고 강력한 추력으로 속도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지만, Su-57에 시험 장착돼 성능 평가 과정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장착되려면 오는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고도 2만m에서 마하 2 이상(2천600㎞)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아음속 상태서 최대 항속거리가 3천500㎞나 되는 Su-57은 고성능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운영하는 다기능통합전자시스템(MIRES)을 운영한다.

1인승인 Su-57은 또 적의 방공망 밖인 260㎞ 거리에서 구축함 같은 대형 함정이나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Kh-35UE 공대함 순항미사일, Kh-38ME 공대지미사일(최대 사거리 40㎞), T-77ME 공대공미사일(최대 사거리 200㎞) 등의 미사일 12기와 30㎜ 기관포 등을 장착한다.

그러나 Kh-35UE는 크기 (길이 3ㆍ85m, 무게 520㎏) 때문에 내부 무기창에 적재하는 대신 날개 밑에 장착돼 스텔스 성능에서는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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