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홍진표 물리학과 교수…국제 학술지 11월호에 게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전기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실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양대는 홍진표 물리학과 교수와 고원백 박사가 마찰만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는 '1차원 섬유 실 기반 에너지 소자'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원단(2차원)이나 의복(3차원)은 개발된 적이 있으나 실(1차원)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홍 교수는 전기가 통하는 실의 표면에 나노 구조물과 폴리머를 형성해 실과 실이 부딪칠 때마다 전기에너지가 생산되도록 설계했다.
이 실을 한 차례 떼었다 붙이면 전압 200V, 전류 20㎂에 해당하는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진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 실로 1㎡ 크기의 원단을 제작해 실험한 결과 12W의 전력이 생산됐다"며 "이는 소형 LED 전구 50개를 밝힐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홍 교수는 "인체 움직임만으로 전기 생산이 가능해진다면 유선 전원공급·충전 방식을 궁극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헬스케어·아웃도어·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즈(Advanced Materials)'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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