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노랑이들·운동장의 등뼈

입력 2017-11-03 07:00   수정 2017-11-03 09:09

[아동신간] 노랑이들·운동장의 등뼈

우리가 헤어지는 날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노랑이들 = 헝겊 소재를 오리고 바느질해 만든 독특한 그림책이다. 조혜란 작가가 바느질 방식으로 창작한 두 번째 그림책이기도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노란색이 중요한 모티프로 쓰였다. 아이들이 사는 동네에 노란 버스가 찾아오고, 아이들을 태운 노란 버스는 노란 꽃이 핀 동네를 지나 노란 벼들이 익어가는 들판을 지난다. 노란 벼들 속에서 뒹굴며 놀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자, 이를 바라보던 노란 달님이 아이들 옷을 노랗게 물들인다.

밝고 환한 빛을 머금은 노란 색감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사계절. 44쪽. 1만2천원.





▲ 운동장의 등뼈 = 동화작가 우미옥의 동화 7편을 담은 책이다.

작가는 단편 '운동장의 등뼈'로 2011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초등학생 '은주'가 단짝 친구인 '미리'와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 바닥에서 하얗고 딱딱한 어떤 것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이들은 이것이 보물의 일부라고 짐작하면서 삽으로 파보려 하지만, 방과 후에도 학원에 가느라 바빠 짬을 내지 못하고 미리가 전학까지 가면서 계속 파보지 못한다. 방학을 앞둔 어느날 은주는 드디어 운동장을 파보려 하고, 드디어 그 미지의 존재는 실체를 드러낸다.

짧은 이야기 속에 뜻밖의 반전을 보여주며 일상의 공간을 환상적인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박진아 그림. 창비. 132쪽. 9천800원.






▲ 우리가 헤어지는 날 = 반려동물인 고양이와의 안타까운 이별을 아름답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고양이 코코가 하늘나라로 떠난 뒤 아이는 달님에게 코코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빈다. 잠든 아이는 꿈속에서 코코를 다시 만나고 잠시나마 코코와 행복한 일상을 함께 한다. 아이는 결국 코코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슬픔 속에 코코를 떠나보낸다.

파스텔톤의 따뜻한 그림은 아이들이 슬픈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정주희 지음. 책읽는곰. 44쪽. 1만2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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