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완료된 명성교회 부자세습…교단 안팎 반발

입력 2017-11-02 22:17  

사실상 완료된 명성교회 부자세습…교단 안팎 반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대형교회인 명성교회가 사실상 부자 세습 절차를 완료하자 교단 안팎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2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는 명성교회가 청원한 김하나 새노래명성교회 목사 청빙안을 가결했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이다.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달하는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김삼환 목사가 정년퇴임을 한 뒤 교회 측은 세간의 의혹을 부인하며 담임목사청빙위원회를 꾸렸고, 담임목사를 새로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3월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김 목사가 2014년 분립 개척한 경기도 하남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교계에서는 '변칙 세습'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교회의 목사 청빙은 교회가 속한 노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지난달 말 동남노회가 명성교회 측 손을 들어주면서 절차적으로 세습이 매듭지어진 것이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동남노회의 반대파들은 지난달 30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노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예장통합이 지난 2013년 통과시킨 교회 세습방지법에 위배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 538명은 세습 시도를 철회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개신교계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 교회를 규탄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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