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극우 정당…오스트리아·체코 등도 우파·극우가 주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헝가리에서도 우파 여당인 피데스가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메디안이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피데스는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지지율이 4% 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극우 정당 요빅은 12%에서 11%로 지지율이 낮아졌지만, 피데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사회당은 7%로 변동 없이 뒤를 이었다.
메디안은 극우 요빅의 지지층 일부가 피데스로 이동했다면서 사회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이 사실상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여당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당이 내년 총선에서 오르반 빅토르 현 총리의 대항마로서 총리 후보로 지명한 라요시 보트카는 지난달 사퇴했다.
피데스를 이끄는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나이로 처음 총리가 돼 4년간 정부를 이끌었다.
그는 2002년 총선에서 사회당에 패해 8년간 야당 정치인으로 머물렀지만 2010년, 2014년 총선에서 잇따라 피데스가 집권하면서 총리로 재임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도 피데스가 승리하면 오르반 총리의 임기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오르반 총리는 난민을 '독'이라고 부르면서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거부하고 인권 유린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경 철조망을 높이는 등 반난민 정책을 고수해 난민 문제에 위기감을 느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헝가리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헝가리 출신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를 겨냥해 그가 세운 중앙유럽대학(CEU)을 폐교할 수 있는 법을 만들고 시민단체 자금 내역을 공개하도록 해 '독재자'라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피데스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지난달 이웃 오스트리아에서는 우파 국민당이 11년 만에 총선에서 승리했고 체코에서도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 다수당이 되는 등 난민 이동 경로인 발칸 반도와 가까운 중부 유럽에는 잇따라 우파 정부가 들어서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민당은 제3당인 극우 자유당과 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중부 유럽의 정치 성향은 오른쪽으로 더 기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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