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인 10명 중 6명 가까이가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거의 절반 정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특검이 수사하는 범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WP)가 트럼프 캠프 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 등 3명의 기소로 특검 수사가 새 국면을 맞은 이후 미국 내 성인 71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표본오차 ±4.5%)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는 뮬러 특검의 수사에 지지를 표시했다.
민주당원 78%가 특검 수사를 지지했고 무당파는 56%가 지지했다. 공화당원 중에도 38%는 특검 수사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검 수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응답은 28%에 머물렀다.
또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작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러시아 측의 시도와 관련해 범죄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 대다수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명백한 증거는 없고 단순히 의심이나 추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원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물증이 있다고 믿는다는 답은 30%에 그쳤다.
민주당원 74%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은 82%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와 그의 오랜 사업파트너인 릭 게이츠,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일했던 조지 파파도폴로스 등 3명을 기소했다.
공화당원 중 46%는 특검 수사에서 나타난 범죄가 매너포트와 게이츠, 파파도폴로스에게 한정된 것일 뿐 트럼프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수사에 잘 협조하고 있다고 본 응답은 전체의 40%에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에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나는 (특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면서 "그것(매너포트 공소장)을 보더라도 거기에는 트럼프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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