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규모 축소…KT 개통 1호는 3박4일 기다린 20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채새롬 기자 = 애플의 신작 아이폰8이 3일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예약판매 성적이 전작의 60∼70%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이통사의 개통 행사 열기도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예약 구매자의 절반가량은 20대로 파악됐다.
KT는 이날 오전 8시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예약고객 100명을 초청한 가운데 개통 행사를 열었다.
개통 1호 주인공은 지난달 31일부터 꼬박 3박4일을 기다린 이규민(27) 씨였다.
이 씨는 애플워치3와 7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1년 이용권 등 총 150만원 상당의 경품을 받았다.
KT는 2∼3호 개통 고객에게는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을 증정했고, 이날 초청한 고객(100명) 전원에게 액세서리 패키지를 선물했다.
하지만 작년 아이폰7 출시 당시보다 초청 규모가 줄어든 탓인지 예년보다 한결 차분한 분위기였다. 개통 행사 단골 손님인 연예인 게스트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른 아침 비마저 내리면서 예정 시간보다 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타 통신사의 개통 행사도 예년보다 조촐하게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중구의 한 커피숍에서 색다른 개통 행사를 열었다. 초청 고객 약 40명은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아이폰으로 촬영된 사진을 감상했다.
SK텔레콤은 추첨을 통해 맥북 에어, 아이패드 등을 선물했고, 참석자 전원에게 에어팟과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줬다.
LG유플러스는 강남 직영점에 고객 30명을 초청해 에어팟, 무선 헤드폰 등을 증정했다.
애플 전문 유통 매장인 프리스비 명동점 앞에는 개점 1시간 앞서 줄이 생기기 시작해 오전 8시 개점과 함께 15명이 제품을 수령했다. 전날부터 대기표를 받고 수십명씩 줄을 서 기다리던 전작 출시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났다.
프리스비 관계자는 "사전 예약이 정착해 고객들이 아침부터 많이 오지 않는다"며 "제품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7시부터 프리스비 앞에서 기다렸다는 중국인 유학생 원칭위(23·여)씨는 "아이폰X은 상단 부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폰8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아이폰8의 반응은 전작보다 못했지만, 청년층의 '아이폰 사랑'은 여전했다.
SK텔레콤이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의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전체 사전 예약고객의 55%를 차지했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비율이 전체의 25%에 달했다.
이날 처음으로 국내 고객에게 선보인 아이폰8은 디자인에서 아이폰7과 큰 차이가 없었다. 표면을 둘러싼 강화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로 인해 광택이 돋보였을 뿐 손에 잡히는 느낌은 비슷했다. 아이폰8 플러스에 적용된 인물사진 조명은 자연조명 외에 스튜디오, 윤곽 등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8 64GB가 94만6천원, 256GB 모델은 114만2천900원이다. 대화면인 아이폰8 플러스 64GB 모델은 107만6천900원, 256GB 모델은 128만3천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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