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사드로 남부 방어 강화…수도권 방어자산 추가할 것"

입력 2017-11-03 10:38   수정 2017-11-03 16:28

브룩스 "사드로 남부 방어 강화…수도권 방어자산 추가할 것"

전작권 전환에는 "한미 공고한 연합성 발휘하는 지휘구조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3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남부 지역 방어 능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수도권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변혁과 협력을 통한 한미동맹 강화'라는 제목의 대한민국육군협회 초청 강연에서 "사드 배치를 통해 (남부 지역) 방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김정은이 남부 지역을 함부로 위협하지 못하게 했다"며 "앞으로 기존 수도권 방어체계에 방어자산과 능력을 추가해 수도권 주민 보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 김정은이 함부로 수도권 주민을 위협하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방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브룩스 사령관은 "남부 지역에는 중요한 군사시설과 산업시설이 많아 사드 배치 전에는 김정은의 위협에 노출돼 있었다"며 사드 배치의 의미를 설명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사드 배치와 같은 군사적 조치로 북한의 위협을 약화시킴으로써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력은 김정은이 현 노선을 중단하고 다른 방향으로 가도록 압박하는 외교·경제적 조치를 지원하는 기반"이라며 "외교·경제적 조치를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군사적 능력이 없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 양국이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관해서는 "지금의 한미간 공고한 연합성을 미래에도 발휘하는 지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군이 전시 한미동맹 전력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한 핵심 군사능력을 확보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한국군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과학기술, 연구개발 등 모든 것을 한국 주도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에 관해서는 "내년은 기지 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주한 미 2사단 본부, 유엔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가 모두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 험프리스 기지 건설이 마무리되지 않아 용산과 서울 북부 지방 기지를 완전히 비우는 데는 몇 년 걸리겠지만, 한미동맹이 합의한 일정에 최대한 맞춰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전작권 전환으로 들어설) 한미 미래사령부 지휘 구조에 관해 결심을 내리고 이를 위한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한미연합사 본부는 서울에 잔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룩스 사령관은 "캠프 험프리스 사업 예산 중 90∼92%를 한국이 부담했다. 한국이 한미동맹의 미래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 알 수 있다"며 오는 7일 한국에 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자신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참으로 중요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역할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는 "김정은은 (주변국의) 분열을 추구하는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며 "도발을 통해 주변국의 협력을 와해시키고 마찰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연 직후 북한이 외부의 공격을 받을 경우 중국의 개입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중국이 개입을 고려할 경우 미국이 단독으로 대응하는 계획은 없지만, 한미동맹이 대응하는 계획은 갖고 있다"고 간략히 답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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