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경암교육문화재단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제13회 경암상 시상식을 열고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 등 5명에게 각각 상금 2억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인문·사회 부문 김 명예교수, 자연과학 부문 염한웅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생명과학 부문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공학 부문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수상했다.
또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가 특별상을 받았다.
김 명예교수는 2002년 은퇴한 후에도 학술활동에 매진해 올해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 문제를 규명한 3권의 영문 저서를 출판하는 등 한국의 근대화 경험을 세계에 알리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염 교수는 원자선(Atomic Wires) 전자 물성 분야를 개척하고 솔리토닉스(Solitonics)라는 새로운 정보 처리 패러다임을 제시, 기존 실리콘 반도체 소자의 속도를 수십 배 이상 향상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 교수는 정교한 단분자 자기집게(magnetic tweezers)를 이용해 생체막 단백질의 3차원 접힘 구조 형성 원리를 규명한 데 이어 신경세포 통신을 제어하는 단백질 기능을 최초로 규명하는 등 생물물리학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다.
이 교수는 3차원 반도체 소자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술 위상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승 석좌교수는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철학 개념을 바탕으로 주변과 더불어 존재하는 '윤리적 건축', 건축과 도시가 함께 어우러지는 '비움의 도시'(Urban Void) 개념을 세우는 등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송금조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경암상위원회 위원장인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부산의 향토기업인 태양그룹의 송금조 회장이 재산 1천억원을 내놓아 만든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2004년부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학자와 예술가의 업적을 기리고 연구와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학술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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