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축소하고 유럽 등으로 사업 다변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 일가가 영국 런던에서 9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리카싱의 작은 아들 리처드 리가 소유한 부동산기업 '퍼시픽 센추리 프리미엄 디벨롭먼츠'(PCPD)는 총사업비 60억 파운드(약 8조7천억원) 규모의 '메리디안 워터' 프로젝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디안 워터 프로젝트는 런던 북부 엔필드 지역의 85만㎡ 땅에 1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간접자본, 쇼핑 공간 등을 세우는 신도시 계획이다.
당초 영국 부동산기업 '바라트 디벨롭먼츠'가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최근 갑작스레 수주를 취소했다. 이에 바라트와 함께 수주전에 참여했던 PCPD에 프로젝트 수주의 기회가 주어졌다.
엔필드 의회의 계획안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내년 초부터 공사가 시작돼 2019년 첫 주택단지를 인도할 예정이다.
리카싱 일가는 수년 전부터 중국과 홍콩 내 사업을 축소하고 유럽, 미국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하는 추세이다.
리카싱은 2014년 베이징의 오피스 빌딩을 9억3천만 달러(약 1조원)에 넘기는 등 2013년부터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廣州) 등의 부동산을 200억 위안(약 3조4천억원)어치 이상 매각했다.
최근에는 홍콩 도심에 있는 오피스 빌딩 '더 센터' 지분을 402억 홍콩달러(약 5조7천억원)에 중국 기업 '차이나 에너지 리저브&케미컬 그룹'(CERCG)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CERCG는 중국석유천연가스(中國石油·CNPC)의 자회사이다.
반면에 영국 등 유럽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리카싱은 이미 영국에서 통신, 부동산, 에너지, 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 약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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