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사 약 1년 만에 개가 "추가 검거 기대…포기 없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 양말에 남아 있던 피 한 방울로 28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호주 경찰은 2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울릉공 인근 버클리 인근의 한 주택에서 테리 힉슨(58)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언론이 3일 보도했다.
힉슨은 1989년 12월 22일 시드니의 한 주택 앞에서 밤늦은 귀갓길의 찰스 스카라트(당시 72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개 경주 마권업자인 스카라트는 당시 1시쯤 집에 도착, 차에서 내리면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고 앞에서 숨진 채로 부인에게 발견됐다.
스카라트는 테이프와 혁대에 묶인 채 흉기에 찔렸으며, 약 2만5천 호주달러(2천140만 원) 상당의 금품도 빼앗겼다.
당시 철저한 수사가 이어졌지만,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
한 수사관은 1993년 검시관 조사 때 2개의 발자국, 6개의 미확인 지문, 1개의 미확인 머리카락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스카라트의 아내는 남편이 개 경주 산업의 부정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알아 죽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미제 살인사건 수사팀은 지난해 10월 수사를 재개, 증거물을 다시 살펴보다가 개가를 올렸다.
스카라트의 양말 한쪽에서 피 한 방울을 찾아 DNA 분석을 했고 이 혈흔은 용의자의 것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전했다.
수사 책임자인 크리스 올렌은 "이번 체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간을 투입했던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검거를 기대하고 있으며, 관련자 모두를 법정에 세울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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