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가을을 걷다" 2017 제주올레 걷기축제 개막

입력 2017-11-03 12:48  

"제주의 가을을 걷다" 2017 제주올레 걷기축제 개막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의 가을을 특별하게 즐길 기회 2017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3일 개막했다.





제주올레 3코스 시작점인 서귀포시 온평포구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옥채 주후쿠오카총영사, 강연호·고용호·김경학 도의원, 이상순 서귀포시장,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김태익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과 영화배우 류승룡씨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내외빈이 제주올레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포춘 페트(Fortune PET)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레꾼들이 축복의 메시지를 적은 리본을 빈 페트병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남겨두고 가면 다른 올레꾼이 이를 꺼내 읽는 방식으로 격려와 위로를 나누는 아트 워크 프로그램이다.

올해 축제는 첫날인 3일에는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21.8㎞에 달하는 3코스를 정방향으로 걸으며, 4일에는 길이 19.5㎞의 4코스를 역방향(남원포구∼표선해수욕장)으로 걸으며 각각 진행된다.

축제에는 올레꾼과 자원봉사자, 주민, 공연자 등 5천여명이 참여했다. 국내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영국, 필리핀, 호주, 중국, 미국, 일본, 인도,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의 도보 여행자들이 참여했으며 시각장애인들도 한국영상해설협회를 통해 안내자들과 올레길을 걷는다.






축제 기간 제주의 자연을 무대로 각종 공연이 펼쳐져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에스닉 일렉트로닉 공연팀 드러머 리노&레드팝콘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유러피언 재즈 허대욱 프렌치 트리오, 김창기 밴드, 강허달림, 여성 챔버오케스트라 허즈(Hers), 김홍석, 류준영, 밴드 이든, 마임이스트 강정균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올레꾼을 맞이한다.

올레길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은 제주의 전통문화 체험 행사와 먹거리 등을 선보인다.

첫날 점심은 신산리부녀회가 제주 고사리 육개장과 해물 파전 등을 선보이며 둘째 날에는 토산2리 부녀회가 한라산 표고버섯 비빔밥과 호박전 등을 준비해 사전 신청자에 한해 판매한다.

제주 고망(구멍)낚시 체험, 톳 조청 체험, 남원읍민속보존회의 길트기 행사 등도 펼쳐진다.

행사 둘째 날 4코스가 지나는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2리 마을카페 '돌코롬봉봉'에서는 '가마리 할망편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올레꾼이 저마다 고민을 적어 우편배달부 간세에 넣으면 동네 할머니들이 읽고 연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두달 내에 답장을 보내준다.

축제 사전신청을 하지 못했다면 매일 아침 선착순 100명에 한해 현장 등록을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일반 2만5천원, 단체와 할인 대상 2만원이다. 참가비를 낸 신청자는 축제 공식 기념품인 한정판 스카프와 코스 배지, 프로그램북을 비롯해 이니스프리, 롯데푸드, CU, 카카오, 제이크리에이션, 풀무원, 제주신화월드, 키컴즈, 비버인터내셔널 등에서 협찬한 선물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온 저메인 루씨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마을 주민들의 따뜻함, 처음 만나도 모두가 친구 같은 분위기에 매혹돼 올해로 네 번째 축제를 찾았다"며 "제주가 가진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올레길이 열린 지 10년이 되는 해에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길을 통해 받은 휴식과 위로를 서로 나누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제주의 바람을 한껏 즐기며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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