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맥그리거 이후 스타 부재로 골머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자신의 친정인 UFC에 "지분을 내놓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맥그리거는 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코너 맥그리거: 노터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 개봉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UFC 소유주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하지 않으면 옥타곤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그들이 내 구미에 맞는 걸 가져와야 할 거다. 난 10억 달러(약 1조1천100억원)짜리 싸움을 했던 사람이다. 난 UFC 소유권을 원한다. 그게 공평하다. UFC의 진짜 파트너가 되고 싶다. 난 메이웨더와 싸울 때 프로모터이자 선수였다. UFC에서도 같은 지위를 갖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지난 8월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수천억원이 오가는 '돈 잔치'를 벌였다.
이미 전설이 된 복서 메이웨더와 '복싱 초보' 맥그리거의 복싱 경기는 누가 봐도 결과가 뻔했지만, 이들은 경기 직전까지 날을 세우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흥행은 대성공이었다. 메이웨더는 모두의 예상대로 KO로 승리했고, 맥그리거는 10라운드까지 버티며 선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메이웨더가 3억 달러(3천340억원), 패자 맥그리거가 1억 달러(1천113억원)를 벌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에도 UFC 측에 지분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당시 데이나 화이트(48) 대표는 "지분을 갖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주고 사는 것"이라고 거부했다.
그러나 이제는 처지가 달라졌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 대결에서 선전하며 위상이 올라갔고, UFC는 슈퍼스타의 부재로 고민이 깊어졌다.
ESPN은 지난해 11월 맥그리거의 UFC 마지막 경기 티켓 매상이 평소보다 8배 많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UFC는 맥그리거 말고 다른 스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처참하게 왕좌에서 내려온 론다 로우지와 금지약물 적발로 4년 정지를 당한 존 존스 등 스타 선수만 잃었다"고 평했다.
화이트 대표는 ESPN과 인터뷰에서 "역시 맥그리거는 맥그리거다. 누구든지 간에 그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지분을) 얻을 만하다. 이제 맥그리거는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다.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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