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3천여상자 위판…어획량 급감 추세 반등 기대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목포 앞바다가 모처럼 황금빛 조기 물결로 출렁거렸다.
3일 목포수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자망 7척이 조기 3천200상자를 위판했다.
모두 38척이 갈치, 새우, 홍어 등 8천240상자를 내놓아 꽉 들어찬 위판장 상당 부분을 조기가 차지했다.
안개가 자욱한 목포항에서는 상자에 담을 조기를 선별하는 작업이 밤새 진행됐다.
선상에서 작업하지 못하고 선상에서 내려진 그물에 달라붙은 조기를 따내는 풍경도 연출됐다.
조기는 갈치와 함께 목포수협 위판고를 좌우하는 핵심 어종이다.
목포 인근에서는 몇 년 전까지 누런 빛깔 조기들이 풍어를 이뤄 바다에서 황금을 캔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지난해 어획량이 급감해 어민들의 한숨이 깊었다.
목포수협의 지난해 참조기 위판량은 5천229t으로 2015년(8천482t)보다 38.4% 줄었다.
조기는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많이 잡혀 어획량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목포수협은 전했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오늘 유독 조기가 많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지난해 극히 부진했던 어획량이 반등할 것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다음 주나 그 다음 주가 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목포수협 위판장에서 조기는 크기에 따라 100마리 한 상자에 70만∼80만원, 135마리에 45만∼47만원, 160마리에 32만∼33만원 선에 거래된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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