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자" vs "이대로"…안동 단위농협 합병 첫 단계부터 삐걱

입력 2017-11-05 06:45  

"뭉치자" vs "이대로"…안동 단위농협 합병 첫 단계부터 삐걱

5개 농협 2개로 재편 추진…농협따라 의견 달라 험난 예고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안동은 대표적 농업도시이다. 사과, 생강, 콩, 고추 등 농산물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서울시 면적보다 2배가 넓은 데다 농민이 많아 단위농협도 안동과 북안동, 와룡, 남안동, 서안동, 동안동 6곳이나 있다.

농민은 대부분 살거나 농지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6곳에 조합원으로 가입해 농작물 계약재배를 하고 수확 한 작물을 출하한다.

따라서 같은 농산물이라도 가입 농협에 따라 수매가가 달라 농민 소득에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안동농협은 쌀과 콩을 다른 농협보다 높은 가격에, 서안동 농협은 고추 등을 비싼 값에 수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동안동농협을 뺀 5개 농협이 최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합병으로 경쟁력 있는 농협 만들기를 추진하는 데다 조합원 고령화와 감소로 농산물 시장 개방 등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해서다.

동안동농협은 전임 조합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나고 최근 새 조합장을 선출한 이유로 대상에서 빠졌다.

5일 안동 5개 농협에 따르면 전·상무들은 지난 9월 모임을 하고 농협들을 통합해 2개 대형 농협으로 전환해야 변화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합병건의안을 조합장들 모임인 '조합장 운영협의회'에 전달했다. 이들도 합병에 같은 인식을 해 통합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첫 단계인 안동농협과 북안동농협 통합 논의부터 불협화음이 나오는 등 차질이 생겼다.

규모가 제일 크고 경영상태가 좋은 안동농협 관계자들이 통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안동농협 이사, 감사 등 임원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안동·북안동농협 임원 전원회의에서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합병하면 경영상태에 변화가 생기고 조합원 배당 등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배당이 줄면 조합원 반발로 다음 이사 선거 등에 영향이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안동농협 조합원 수십명은 지난달 31일 안동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속한 합병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조합원은 "농협중앙회가 연말까지 합병하면 수백억원을 지원한다는데 안동농협은 어려운 농촌 현실을 무시한 채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민 A씨는 "두 농협이 합병하면 농협중앙회 자금지원 이외에도 연간 12억원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기존 안동농협 조합원이 받던 혜택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농협 합병은 안동 농산물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빠른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창주 농협중앙회 안동시지부 농정지원단장은 "농협 합병은 조합원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중앙회는 오는 연말까지 합병하는 조합에 4년간 최고 420억원까지 무이자 지원을 하는 등 지역 조합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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