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정상 회동 조율중"…트럼프 "러, 북핵 해결 등 도울 수 있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 순방 기간 중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양국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그러한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미국 측과) 조율 중이며 모든 세부 내용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 미-러 간 접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과의 회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러시아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푸틴은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러시아는 또 시리아와 관련해서도 우리를 도울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일본·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한다.
순방 기간 중 10일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도 역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러 정상 회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러 양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병합으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와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지만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이란과 북한 핵문제 등 국제 현안과 관련한 협의는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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