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도구 아니거나 피의자가 세정제로 혈흔 제거한 듯"
(양평=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기자 = 경기 양평 전원주택 살인사건 피의자의 부친 묘소에서 발견된 흉기에 대한 정밀 감정에서도 피해자의 DNA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3일 피의자 허모(41)씨의 부친 묘소에서 발견된 흉기를 정밀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피해자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라는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전북 순창 허씨의 부친 묘소 주변을 수색하던 중 흉기를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전날 1차 감정 결과 피해자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자 다시 정밀 감정을 맡겼다.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국과수는 이번 정밀 감정에서 흉기 자체를 분해해 감정하는 것에 준할 정도로 세부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피의자가 이 흉기를 세정 물질로 닦아 내 혈흔을 제거했을 가능성과 함께 이 흉기가 범행에 사용된 도구가 아닐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로서는 피해자 DNA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범행도구일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것이 수사진의 설명이다.
시신에 있는 흉기 상흔 가운데 가장 깊은 상처가 이 흉기의 날 길이인 8㎝ 미만인데다, 흉기 발견 장소가 허씨 부친의 묘소 부근이라는 이유에서다.
국과수는 피의자가 흉기를 범행에 사용한 뒤 세정 물질로 닦아 냈다면 잔여물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잔여물 검사를 하고 있다.
이 검사는 앞으로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허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허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 25분에서 오후 7시 44분 사이 양평군 윤모(68)씨의 자택 주차장에서 윤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윤씨는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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