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기념관이 개장 7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
통영시는 3일 윤이상 기념관에서 '제22주기 윤이상 추모제 및 윤이상 기념관 표지석 제막식'을 했다.
이로써 윤이상 기념관은 윤이상의 고향인 통영에서 자신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새겨진 첫 건물이 됐다.
2010년 개장한 윤이상 기념관은 그간 이념논란으로 인해 이름 대신 지명을 딴 도천테마기념관으로 불렸다.
그러다 최근 통영국제음악제 시민 서포터스인 황금파도가 건의서를 시의회에 제출하고 지난 9월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시는 윤이상 기념관 명칭 변경을 기념해 표지석을 새로 만들었다.
윤이상 작곡가의 부인 이수자 여사, 김동진 통영시장 등이 참석한 이날 제막식은 약력보고, 육성 음성 청취,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김동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제막식은 제 이름을 내걸지 못했던 윤이상 선생의 아픈 상처를 회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윤이상 기념관을 세계 현대음악의 산실이자 자랑스러운 통영 문화 관광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윤이상 기념관을 재개장한 바 있다.
특히 윤이상 작곡가의 딸 윤정(통영국제음악재단 이사)씨가 독일에서 직접 가져온 선생의 음반 수백 장과 책, 그림 등 유품으로 새롭게 꾸며 의미를 더했다.
또 윤이상 작곡가가 태어난 9월 17일을 전후해 통영국제음악당을 중심으로 '해피 버스데이 윤이상' 등 다양한 음악회를 열었다.
이밖에 통영국제음악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한국, 일본, 중국, 유럽 국적의 연주가들로 구성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가 독일 보훔·함부르크·하노버, 오스트리아 린츠, 체코 브르노,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까지 유럽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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