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시칠리아, 5일 지방 선거…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후끈'

입력 2017-11-03 18:59  

伊시칠리아, 5일 지방 선거…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후끈'

우파 연합-오성운동, 주지사 놓고 격돌…베를루스코니 "메시나 대교 건설" 공약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남부의 섬 시칠리아가 5일 주지사와 주의회 의원들을 뽑는 지방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이르면 내년 3월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총선의 결과를 미리 가늠해볼 전초전으로 주목받으며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관심이 집중된 주지사 자리를 놓고는 총 5명이 출마했다. 이들 중 우파 연합의 후보 넬로 무수메치와 제1야당 오성운동 진영의 잔카를로 칸첼레리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최종 여론 조사에서 무수메치 후보와 칸첼레리 후보는 각각 33%, 31.5%의 지지율로 초박빙세를 나타냈다.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우파 연합과 오성운동은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내년 총선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마테오 살비니가 대표를 맡고 있는 북부동맹, 조르지아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당이 손을 잡은 우파 연합은 지난 6월 실시된 지방선거 압승을 재현하기 위해 당 대표들이 시칠리아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우파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수메치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특히 지난 2일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등지에서 펼친 유세에서 자신의 오랜 공약인 메시나 대교 건설을 다시 한번 약속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시칠리아 섬과 이탈리아 본토를 잇는 메시나 대교 건설 계획이 민주당 정권에 의해 좌절됐다"며 자신이 이를 다시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칠리아 북동부 휴양지 타오르미나에는 카지노를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아울러 낙후된 시칠리아 섬의 부흥을 위해서는 연간 최소 20억 유로(약 2조6천억원)를 투입하는 '시칠리아판 마샬 플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성운동은 지난 9월 새 당 대표 겸 총리 후보로 선출된 루이지 디 마이오 신임 대표가 지난 여름부터 시칠리아 섬을 수시로 방문하며 표밭을 다져온 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이길 경우 정당 역사상 최초로 주지사를 배출하는 것이라 선거 수 개월 전부터 시칠리아에 각별히 공을 들여 왔다.


디 마이오 대표는 "이번 선거는 미래와 과거, 그리고, 합법과 부패 가운데 하나를 택일 하는 선거"라며 부패에 물든 기성 정당이 아닌 새로운 정치 세력인 오성운동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오성운동은 시칠리아 유권자들에게 부패 척결, 빈민을 위한 기본 소득 지원,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집권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자당 후보가 사실상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자 별다른 지원 활동을 펼치지 않은 채 "이번 선거는 지역의 문제를 다루는 선거"라며 애써 중요성을 축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임 도전이 불발된 집권 민주당 소속 현 주지사 로사리오 크로체타의 대항마로 나선 파브리치오 미카리 후보는 16%의 지지율에 그쳐 당선권에서 일찌감치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큰 격차로 패배할 경우 내년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총리직 복귀를 노리는 렌치 전 총리의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이탈리아 20개 주 가운데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시칠리아 섬은 실업률이 22%로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의 2배에 이르고, 청년 실업률은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보다 20%포인트나 높은 57.2%에 달할 만큼 극심한 경제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패와 무능한 행정의 대명사이자 마피아 조직 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에서도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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